
3년 전 가을, 장인어른께서 갑자기 기운이 없다며 몇 걸음만 걸어도 숨을 몰아쉬셨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처음에는 단순 노환이나 계절 감기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동네 병원에서 심전도를 찍자마자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굳어지시더니 "큰 병원으로 바로 가보셔야 합니다"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급히 찾아간 곳이 부산 개금동에 위치한 백병원 순환기내과였습니다. 입원 후 정밀 검사를 받으신 장인어른은 부정맥 진단을 받으셨고, 당시 심장 박출률이 30%도 채 되지 않아 담당 교수님께서 "마음의 준비도 해두시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까지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말을 듣던 순간의 막막함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다행히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으신 뒤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관리하신 덕분에, 지금은 예전처럼 건강하게 일상을 보내고 계십니다. 이 경험을 계기로 부정맥이라는 질환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목차
- 1. 부정맥이란 무엇인가요
- 2. 놓치기 쉬운 부정맥의 증상과 경고 신호
- 3. 최근 급증하는 부정맥 환자, 국내 현황과 최신 치료 흐름
- 4. 전극도자절제술, 그리고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
- 마치며 – 경험자로서 드리는 솔직한 생각
1. 부정맥이란 무엇인가요
정상적인 심장은 심장 내부의 전기 신호 체계를 통해 분당 60~100회 정도로 규칙적인 박동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이 전기 신호를 만들거나 전달하는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이 너무 느리게 뛰거나(서맥성 부정맥), 너무 빠르게 뛰거나(빈맥성 부정맥),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통틀어 '부정맥'이라고 부릅니다. 단순한 두근거림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종류에 따라서는 뇌졸중이나 급성 심장마비, 심하면 돌연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질환입니다.
2. 놓치기 쉬운 부정맥의 증상과 경고 신호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가슴이 이유 없이 두근거리는 심계항진이며, 이 외에도 호흡곤란, 어지럼증, 만성적인 피로감, 실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서맥성 부정맥은 노화로 인해 심장 전도계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할 경우 실신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이 여러 전문가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저희 장인어른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려 하셨지만, 걷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단계까지 오셨던 것을 돌이켜보면 초기 신호를 절대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권희진 교수는 서맥성 부정맥 치료와 관련해
"심박동기 삽입이라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충분히 안정적인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충남대학교병원, 2026년 3월). 이 말처럼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3. 최근 급증하는 부정맥 환자, 국내 현황과 최신 치료 흐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부정맥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2020년 40만 3천 명에서 2024년 50만 1천 명으로 4년 사이 24.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젊은 층의 증가세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30~40대가 전체 부정맥 환자의 11.6%, 50대가 17.3%를 차지할 정도로 더 이상 노년층만의 질환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치료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열 에너지 기반 시술과 달리 전기장을 이용해 부정맥 발생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펄스장절제술이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서맥성 부정맥 환자를 위한 무전극선 심박동기 역시 국내에 도입되어 배터리 수명이 크게 개선되는 등 치료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한부정맥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정보영 교수는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
"무전극선 심박동기가 고위험 환자들에게 선택지가 아닌 필수적 치료 옵션으로 전환되는
제도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메드트로닉코리아 보도자료, 2026년 3월). 이처럼 진단과 치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된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4. 전극도자절제술, 그리고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
장인어른이 받으신 전극도자절제술은 사타구니나 목 부위를 통해 전극이 달린 카테터를 심장까지 삽입한 뒤, 3차원 매핑 시스템으로 부정맥의 원인 부위를 찾아 전기 에너지로 해당 부위를 절제하는 시술입니다. 상심실성빈맥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부정맥은 이 시술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심방세동의 경우 절제술의 성공률은 대략 60~80% 수준이며, 재발률은 약 30%,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10~30% 정도로 보고되고 있어 시술 이후에도 꾸준한 경과 관찰과 약물 복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장인어른께서도 시술 이후 지금까지 3년 가까이 처방받은 약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복용하고 계시며, 정기적으로 순환기내과에 방문해 심장 상태를 점검받고 계십니다. 시술 하나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관리가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을 가족으로서 곁에서 지켜보며 절실히 느꼈습니다.
마치며 – 경험자로서 드리는 솔직한 생각
개인적으로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부정맥이라는 질환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심장 기능이 30% 미만까지 떨어졌던 장인어른이 지금은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고 계신 것을 보면 의료 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초기 증상을 단순 피로나 노환으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조금만 더 일찍 병원을 찾았더라면 그렇게까지 위중한 상태까지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습니다. 국내 부정맥 환자가 4년 사이 24.5%나 늘었고 젊은 층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 이제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숨찬 증상이 반복된다면 '괜찮겠지' 하고 넘기기보다는 심전도 검사 한 번 받아보시는 것을 진심으로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 본 글은 실제 경험과 공개된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